전례란 말의 원어(原語)는 히브리인들에게 보낸 편지 10:11에 나오는 그리스어의 리뚜지아(liturgia)이며, `민중(laos)에 대한 봉사(ergon)를 의미하였다. 또 가난한 사람에 대한 교회의 구빈사업(救貧事業)을 가리키는 말이기도 하였다(2고린 9:12). 전례는 교회의 의식(儀式)이다. 전례란 교회 공동체가 교회의 이름으로 하느님 아버지께 드리는 공적 예배로써, 교회의 권위로부터 합법적으로 위임을 받은 교직자가 교회에서 인준된 전례서에 따라 거행되는 거룩한 행위로써 교회 안에서 전례의 중심적 위치를 차지하는 것으로 미사(Missa)가 있으며 그밖에 성사 및 준성사, 성무일도, 성스런 행렬, 성체 강복식 등이 있다.
예수 그리스도의 성탄절 4주간을 말하며, 이 시기는 구세주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세상에 오심을 기다리는 시기이다. 예수 그리스도님의 성탄과 재림을 준비하는 대림시기의 제1주일은 오실 구세주를 깨어 기다려야 하는 교회의 종말론적 자세를 강조하고, 제2주일은 구세주의 오심에 회개하도록 촉구하고, 제3주일은 구세주께서 오시는 날이 가까웠으니 기뻐하고 권고하며, 제4주일은 예수님의 탄생 예고와 그분이 누구인지를 밝힌다. 이 시기의 미사와 성무일도의 기도문들은 주로 이사야 예언서와 세례자 요한의 설교들로 구성되어있다. 대림시기에는 제대 주위의 화려한 장식을 피하고, 대영광송을 하지 않으며, 사제는 사순시기와 같이 속죄와 회개의 의미가 담긴 자주색 제의를 입는다. 한마디로 우리가 이러한 전례를 지내는 것은 단순히 그리스도님의 탄생을 기억하려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의 탄생을 실현하는 것이다.
성탄절은 `성탄 대축일' 전야미사에서 시작하여 `주의 세례 기념 주일'까지를 말한다. 성탄절은 그리스도의 탄생과 공현을 기념하며, 하느님께서 당신의 사랑으로 인류의 구세주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세상에 보내시어 인간을 구원하시기 위해 사람으로 태어나신 것을 기념하는 시기이다.
`재의 수요일'부터 성 목요일 `성유축성 미사'까지의 예수님의 부활을 준비하기 위한 40여 일을 이렇게 부른다. 이 시기 동안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을 묵상하고 각자가 지은 죄를 통회하며 보속하는 내적인 회개와 신앙 쇄신을 위한 시기이다. 이 기간 동안의 전례는 우선 사제의 제의(祭衣)의 빛깔이 보라색으로 바뀌고, '알렐루야'와 '대영광송'을 노래 부르지 않고 엄숙한 분위기를 유지한다.
원래 사순시기에는 40일 동안 단식과 금육(禁肉)을 통해 절약한 것을 모아 두었다가 가난한 이웃들에게 나눠주어야 했다.
이 기간 중의 단식은 재의 수요일과 예수 수난 금요일에, 금육은 재의 수요일과 매주 금요일에 지켜야 한다. 단식은 만 21세부터 60세 되는 날까지(환갑전), 금육은 만 14세부터 모든 신자들이 지켜야 한다.
부활 대축일부터 성신강림 대축일까지의 50일을 부할시기라 한다. 부활절은 교회 전례의 절정이며 극치로서 예수께서 수난과 죽음으로 이룩하시고 부활로서 완성하신 구원사업을 기념하는 축제기간이다.
부활과 강생의 신비를 특별히 기념하는 위의 4시기를 제외한 나머지 30여 주일을 연중 주일이라 부른다. 전부가 33~34주일에 해당하며 `주의 세례 기념 축일'부터 `재의 수요일'전 일, '성신강림 대축일' 이튿날부터 '대림 제 l주일'전 토요일까지 등 두 부분으로 나뉘어 있다. 이 시기 동안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과 행적 등 구원의 신비를 다양하게 경축하고 그리스도왕 대축일로 끝맺는다.
빠스카는 유대민족에 있어서 핵심적 축제이다. 유대인들은 에집트의 노예생활에서 해방된 것을 기억하며 하느님께 감사드렸다. 빠스카는 과월절(過越節)이라는 뜻으로 `건너가다', `지나가다'라는 동사에서 됐다.
유대인들은 제사로 바친 양의 피를 문설주에 바름으로 죽지 않고 구원의 길을 걷게 됐다.
유대인들은 에집트 노예에서의 해방을 통해 하느님을 체험했으며, 이 체험을 생생하게 기리기 위하여 이 축제를 성대하게 지낸 것이다.
초기교회는 유대인들의 빠스카 축제와 예수의 부활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하며 기억해왔다. 예수께서는 스스로 당신의 죽음이 빠스카의 어린 양의 죽음과 같음을 보여 주셨고, 구약을 완성하고 있음을 선언했다. 유대인들이 빠스카의 사건을 통하여 자유와 해방을 맛보며 구원되었듯이, 새로운 백성, 크리스찬들은 그리스도의 죽음을 통하여, 그리고 그 죽음에 동참한다는 표지인 세례성사를 통하여 구원을 맛보는 것이다. 어둠에서 빛으로, 죄에서 은총으로, 억압에서 자유와 해방으로, 죽음에서 생명으로 옮겨지는 사건이 바로 빠스카 부활의 사건인 것이다.
그리스도가 죽음을 이기고 부활하신 것을 기념하는 날로 모든 그리스도교 축일 중 가장 오래되고 큰 축일이다. 그리스도께서는 인류 구원과 하느님의 완전한 현양의 사업을 주로 당신의 빠스카 신비로 완성하셨다. 즉 당신이 죽으심으로써 우리의 죽음을 소멸하시고 당신이 부활하심으로써 생명을 되찾아 주셨다. 주님의 수난과 부할의 빠스카 3일은 전례주년의 정점으로 빛난다. 주일이 주간의 정점을 이루듯이 부활 대축일은 전례주년의 정점을 이룬다. 이 날은 구약의 빠스카 축제와 연결되는데, 신약의 부활절은 이 날의 뜻을 더욱 심오하고 완전하게 만들었다.
교회는 전례서에 나와 있는 대로 성3일과 함께 부활절을 경축하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성3일은 주의 만찬으로 시작되고 부활 전야제로 정점에 이르며 부활 주일 저녁기도로 끝난다. 그리스도 신자들은 이 날을 기념하여 새옷을 입고 부활 달걀을 주고 받았으며, 부활 때 먹는 양고기, 부활 토끼, 부활 과자, 부활 햄 등과 관련된 관습은 오랜 기원을 가지고 있다.
예수 그리스도가 부활하여 하늘에 오른 것을 기념하는 대축일로서 루카는 예수께서 부활하신 뒤 40일 동안 제자들과 함께 지내시다가 40일 후에 하늘로 오르셨다고 사도행전에서 증언하고 있다. 루카는 구원의 사건에서 시간이 갖는 그 중요성과 상징성을 깊이 인식했다.
첫째는 구원의 결정적 시간으로(KAIROS) 매 순간을 포착해야 하는 `지금' `이제'를 강조하는 것이며, 둘째는 구원의 긴 역사로 구원의 단계적 과정을 분명히 말하고 있다. 메시아를 기다리며 약속의 실현을 고대했던 구약의 역사를 크리스찬들은 깊이 묵상했다.
노아홍수의 40년, 탈출굽의 40년, 하느님과 시나이 산에서 대화를 나누며 지낸 모세의 40일, 엘리아 예언자가 하느님을 만나기 위해서 걸어야 했던 40일 여정 등이 그것이다. 그래서 복음작가들은 예수의 광야 유혹 40일을 언급하며 루카는 특히 부활 후 40일간을 예수의 지상 삶의 완결시간으로 설명하고 있다. 이것은 시간 안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주는 상징적 교훈이다.
구원이 실현되기 위하여 요구되는 구체적 과정과 단계, 그리고 분명한 시간의 인식 속에 사람은 무엇을 다짐하게 된다. 그러나 루카는 이러한 시간을 뛰어넘어 그리스도가 언제 다시 오실지, 즉 그가 종말시간은 아무도 모른다고 선언하고 있다. 매 순간 순간이 바로 종말의 시간이며 종말의 의미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부활이 만남을 통한 사랑의 확인이라면 승천은 이별을 통한 사랑의 재 다짐이다. 따라서 교회의 오랜 전통은 부활 후 40일이 되는 날을 예수승천축일로 기념하고 있다.
예수께서 약속한대로 성령이 사도들에게 내린 사건(사도 2:1)을 기념하는 날로 예수 부활 대축일로부터 만 7주간이 되는 50일째를 우리는 성령강림대축일로 지내고 있다.
유태인들의 종교적 3대 축제일의 하나인 오순절(五旬節)과 같은 날이다. 이 축일의 신약적 기원은 사도행전 2장 1절에 기인하고 있다. 오순절은 구약시대 때에 유대인들이 중요하게 기념했던 과월절, 초막절과 함께 3대 축일로 손꼽히고 있다.
오순절은 칠주제(七週祭)라고도 불리웠고, 이날 첫 곡식을 하느님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바치곤 했다. 특히 이 오순절은 시나이 계약과 긴밀히 연결되고 있는데 에집트 탈출 50일째 되는 날에(탈출 19, 1-16) 시나이 산에서 모세가 하느님께로부터 십계명을 받아 하느님과 계약을 체결하였던 것이다.
모세가 십계명을 가지고 온 것은 곧 예수께서 주신 약속의 선물, 즉 성령, 사랑의 새 법과 상통되는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구약과 신약의 연속성을 이해할 수 있고 하느님의 새로운 백성이 받은 새로운 계명의 의미를 보다 깊이 알아들을 수 있다.
성모 마리아가 지상에서의 생활을 마친 후 영혼과 육신이 함께 하늘로 올라갔음을 기념하는 축일로 마리아가 하느님의 어머니이며 하느님은 성자를 잉태하여 생명의 창조주를 낳으신 마리아의 육체에 무덤의 부패를 면하게 하신 것이다. 8세기에 8월 15일로 날짜가 확정되고 명칭도 '성모안식축일'(Dormitio)에서 '마리아의 승천 축일'으로 변화되었다.
이후 이 날은 마리아 축일 중의 하나가 되었다. 한국에서 이날은 의무축일로 지켜지고 있다.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리는 전통적인 기념일로 흔히 `크리스마스'로 불린다. 이 축일은 인간이 되신 그리스도는 처음부터 하느님의 아들로서의 본질을 갖고 계셨으며 예수는 이 세상에 주님으로서, 심판자로서 오셨고, 땅과 하늘을 화해시켰음을 고백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성탄 축일의 성격은 기쁨과 감사의 축제이다.
아기 예수가 동방박사들을 통하여 자신이 메시아임을 드러낸 사건을 기념하는 대축일로 3세기 동방교회에서 시작되었을 때는 가나 혼인잔치에서의 첫 기적과 요르단강에서의 세례를 통하여 그리스도의 신성(神性)이 드러난 사건도 더불어 기념하였다. 1월 6일에 공현 축제를 지내나 주의 공현대축일은 1월 2일과 8일 사이의 주일이며 1월 6일 다음 주일에는 주님의 세례축일을 지낸다.
사순절이 시작되는 첫날로 사순 제1주일 전(前) 수요일을 말한다. 이날 교회가 미사 중에 참회의 상징으로 재의 축성과 재를 머리에 얹는 예식을 행하는 데서 재의 수요일이란 이름이 생겨났다. 즉 이날에는 그 전해의 예수 수난 성지 주일에 축성한 종려나무나 다른 나뭇가지를 한곳에 모아 불에 태워 만든 재를 사제가 축성하여 신자들의 머리 위에 십자모양으로 바르고 다음과 같이 말한다.

"사람은 흙에서 왔으니 흙으로 돌아갈 것을 생각하십시오"(창세 3:19), 혹은 "회심하고 복음을 믿으십시오"(마르 1:15).

한낱 먼지로 사라져갈 우리들임을 깊이 깨닫게 하고 보다 올바른 삶을 살도록 재촉하는 것이다. 이러한 전례의식은 1091년 이탈리아 베니벤또(Benevento)지역 회의에서 결정되었으며 이보다 한 세기 앞서 영국 등지에 널리 번져 있었다.
부활절 바로 전의 주일로 예수가 수난 전에 예루살렘에 입성한 것을 기념하며, 이날부터 성주간이 시작된다. 이날 교회는 성지 축성과 성지 행렬의 전례를 거행하는데, 이는 예수의 예루살렘 입성 때 백성들이 승리의 상징으로 종려나무 혹은 올리브나무 가지로 예수가 가는 길바닥에 깔았던 일에서 연유한다.
원칙적으로 성지 축성과 분배는 성당 밖에서 행해지며 성지 행렬의 복음 낭독(루카 19:28-40)후 향을 피우며 십자가를 앞세우고 성지를 손에 든 사제와 신자들이 행렬을 이루어 성당에 들어가 미사는 개회식이 생략되고 본기도에서부터 시작된다.
그러나 성당 밖에서 행렬을 할 수 없는 경우에는 성당 안에서 중심 미사전에 성대한 입당식을 하며 그 외의 미사에는 간단한 입당식으로 기념한다. 이날 축성된 성지는 1년 동안 잘 보관하였다가 다음 해에 태워서 재의 수요일 예절에 사용된다.
성주간의 목요일은 예수 그리스도가 성체성사를 제정하신 기념일로서 전통적 전례의 특징은 성유 축성과 공적(公的)인 참회예절이다.

-성유축성미사 이날 오전에는 주교와 사제들의 공동집전으로 주교좌 성당에서 성유축성미사를 거행한다. 이 때 축성되는 성유는 성세, 견진, 신품, 병자성사 때 사용되며 사제들의 약속 갱신식을 거행함으로써 사랑과 봉사를 다짐하며 교구일치를 증거한다.

-주의 만찬미사 예수께서 수난 전에 제자들과 나누신 마지막 저녁식사로써 사랑의 성체성사를 기념하는 미사이다. 사목상 필요하다고 여기는 곳에서는 세족례(洗足禮)가 거행된다. 이것은 예수께서 애덕과 겸손을 가르치기 위해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신 일(요한 13, 1-17)을 기념하는 것으로 1956년 이래 미사 중에 삽입되었다. 영성체 후에는 성체를 다른 곳에 모시며 본 제대를 벗긴다. 이 때 성체를 모신 감실은 무덤이 아니며 다만 예수님의 크신 사랑과 모범을 예수님 곁에서 보다 깊이 묵상하기 위한 것이다. 그래서 신자들은 성금요일 전례 전까지 성체조배를 한다.
성주간의 금요일로 예수의 수난과 죽음을 기념하는 날로 예수께서 십자가 위에 죽으신 신비를 더욱 깊이 새기기 위해 십자가 경배와 단식, 금육을 한다. 그리고 이 날은 로마 전례에 있어 유일하게 미사가 집전되지 않는 날이며, 다만 오후 3시경에서 6시 사이에 주의 수난 예식을 행한다. 이 예식은 말씀의 전례와 십자가 경배, 영성체 등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말씀의 전례부터 시작하며 독서와 주의 수난 복음을 통해 고통 당하시는 예수의 모습을 보여준다. 복음 후 드리는 장엄기도(신자들의 기도)는 십자가 위에서 아버지께 드리는 예수님과 그의 몸인 교회의 기도이다. 신자들의 기도 후에 십자가의 경배가 성대하게 시작된다. 십자가 경배 후 사제 혹은 부제가 임시 제단으로 가서 성 목요일에 보존된 성체를 옮겨와 영성체가 시작된다.
부활주일 전날로 예수 그리스도의 죽으심과 무덤에 계심을 기억하는 날로 제단은 벗겨진 채 미사도 드리지 않는다. 이 날 전례는 모두 밤에 거행된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첫 빠스카를 지내던 밤(탈출 12, 42)을 생각하며 교회는 초세기부터 이 밤을 깨어 기념했었다. 특히 세상의 빛이신 그리스도를 상징하는 부활초 축성과 성세수 축성은 신자들로 하여금 세례 때 받은 신앙을 새롭게 하고 그리스도와 함께 이웃에게 전해야 할 사명을 일깨워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