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은 인류의 구원을 위하여 계시하신 것이 영구히 그리고 온전하게 전해지도록 계획하셨고 이를 기록하도록 배려하셨다. 그리고 그리스도 안에서 완성된 계시는 사도들을 통하여 또 후계자들을 통해 전해지다가 그 일부분은 성령의 영감을 받아 기록됐다. 이것을 성경이라고 한다.

"성경은 성령의 영감을 받아 기록된 하느님의 말씀이며, 성전은 주 그리스도와 성령께서 사도들에게 위탁하신 하느님의 말씀이다"(계시9) 사도들은 위탁된 하느님의 말씀을 후계자들에게 전해주었고 후계자들은 성령의 비추심을 받아 충실히 보존하고 설명하며 널리 전해왔다. 이러한 성전과 성경의 관계는 똑같이 하느님의 계시이고, 서로 밀접히 연결되어 있고, 같은 목적을 지향하고 있다.

"하느님, 저희 귀로 들었습니다. 저희 조상들이 저희에게 이야기하였습니다. 그들 시대에 당신께서 업적을 이루셨습니다. 그 옛날에." (시편44,2)"

예수님께서 하신 일은 이 밖에도 많이 있다. 그래서 그것들을 낱낱이 기록하면, 온 세상이라도 그렇게 기록된 책들을 다 담아 내지 못하리라고 나는 생각한다. " (요한21,25)"

그러므로 이제 형제 여러분, 굳건히 서서 우리의 말이나 편지로 배운 전통을 굳게 지키십시오. " (2테살2,15)
얼핏 한 권으로 보이는 이 책은 한 저자에 의해서 집필된 단행본이나 전서가 아니라 여러 권의 책들로 이루어진 묶음이다. 가톨릭 교회가 경전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성경은 모두 73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46권의 구약(율법서 5권, 예언서 21권, 성문서 13권, 제2경전 7권)들은 대체로 기원전 900년과 160년 사이에, 즉 그리스도께서 오시기 전에 씌어졌고, 27권의 신약(복음서 4권, 역사서 1권 서간 21권, 예언서 1권)들은 대체로 기원후 50년에서 140년 사이에 씌어졌다.
구약의 묶음은 영감 받은 예언자들의 말들과 특별한 방식으로 하느님을 경험하고 그분의 정통적 대변인이 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역사서, 교훈서, 예언서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들은 약간의 예외를 빼고는 본시 히브리어로 기록됐다.
구약성경의 책들은 이스라엘 백성이 조상들의 하느님인 야훼께 대하여 가졌던 경험의 기록이다(탈출 3, 13-15). 이 책들은 인간 역사 안에서 활동하시며 그것을 웅장한 계획과 목적을 가지고 이끌어 가시는 한 분이신 하느님 야훼의 인격적 실재에 대한 이스라엘 백성의 통찰들을 계시한다.
그리스어로 씌어진 신약성경의 책들은 복음서(기쁜 소식의 선포들)와 서간(편지)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각의 성경들은 그분의 신비를 각기 다른 측면에서 비추어 주고 있다. 네 권의 복음서들은 예수님의 말씀과 행적들을, 제자들이 기억해 내어 초대교회에 전해준 그대로 기록하고 있다.복음서들은 그분의 수난과 죽음의 이야기와, 그 죽음이 그분의 부활에 비추어 볼 때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에 관하여 말하고 있다. 어떤 의미에서 복음서들은 부활 사건으로 시작했다. 예수님의 가르침과 행적들은 오직 그분의 부활이 있고 난 이후에야 비로소 특별한 의미를 가질 수 있었던 것이다. 복음서들은 초창기 그리스도인들이 부활하셔서 지금은 우리 가운데 거처하고 계시는 주님께 대해 공유하고 있던 신앙을 반영하고 있다.
신약의 글들은 예수님이 '누구였는지'(과거)를 말하지 않고 그분이 '누구인지'(현재)를 말해 주고 있다. 단순한 역사적 문헌 이상으로 이 저술들은 당신의 삶을 변화시킬 힘을 지니고 있다. 당신은 신약성경이라는 '거울' 안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발견할 수 있다. 만일 당신이 그 거울 안에서 발견하는 것을, 그리스도께서 당신의 구체적인 상황 속에서 당신에게 전해 주시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다면, 당신은 동시에 당신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